명함 한장 없는 내가 강연하고 싶어 밋업을 개최하게 된 이야기
글을 통해 전하고 싶은 메세지
- 불안감을 극복하고, 성장하기 위해 120명이 참여한 밋업을 개최하다.
- 생각은 에너지를 갉아먹는다. 그렇기에 말하기 보다는 행동으로 옮겼고, 그로 인한 결과물은 엄청났다.
- 밋업 개최날이 기록적인 폭설날이었다. 그로 인해 연말로 연기되었는데 러키비키~🍀 하게도 오히려 이게 큰 복이 되었다.
- 강연하고 싶어서 자리를 만든 결과, 더 많은 사람들과 이야기하게 되었고, 그로 인해 더 많은 성장을 할 수 있었다.
- 나와 유사하게 밋업 개최를 원하는 사람을 위해 경험을 공유하고자 한다.
감사인사
들어가기에 앞서서 감사의 말을 전합 니다.
단순한 발상을 실행에 옮기도록 이끌어준 호연이와 경험을 바탕으로 성공적으로 행사를 기획하고 주도한 지원이, 그리고 함께해준 운영진분들, 연사자님들까지 모두에게 감사인사를 드립니다.
단순히 생각으로 끝날 수 있었던 것이 행동으로 이루어진 것은, 모두 함께해준 분들의 노력과 열정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밋업에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에게도 감사드립니다.
여러분들 덕분에 작은 꿈이 생각이 아니라 현실이 될 수 있었습니다. 다시한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동기
우물안 개구리
나는 우물안 개구리였다.
"정보가 없다"라는 핑계로, 학교 안에서만 활동했었으며, 그 내부에서 받는 인정에만 의존했었다.
정신을 차리고보니, 4학년이었고, 어느덧 사회로 나가기 위한 문고리에 손을 얹어두고 있었다.
뭐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에 부스트캠프를 지원을 했고, 이력서를 쓰기 위한 스펙을 정리하게 되었다.
재밌게도 모든걸 쥐어 짜냈을 때는 고작 반절도 겨우 채운 종이가 눈앞에 놓여 있었다.
부스트캠프에서의 경험
불안감에 무엇이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에 부스트캠프를 지원했었다.
작년에 겪은 여러 슬픈 일들에 대한 카르마였을까? 운이 좋게도 부스트캠프에 합격하여 교육을 받게 되었다.
이 속에서,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게 되었고, 많은 경험을 하게 되었다.
"나라는 사람은 누구인가?", "나는 어떤 개발자가 될 것인가?", "이 직업이 나와 맞는가?", "뒤쳐지지 않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하는가?"
평소 생각이 많다는 이야기를 들어왔다. 그리고, 그런 내 모습은 과정 속에서 정점을 찍었다.
생에 첫 컨퍼런스 경험
생각이 많던 시기, 부스트캠프에서 한날님을 멘토/멘티의 관계로 만나게 되었다.
사진과 같이, 당시에 나는 많은 고민을 하고 있었다.
그러다, 한날님께서 개최한 컨퍼런스에 참여하게 되었고, 그 경험은 나에게 큰 영감을 주었다. (생에 첫 컨퍼런스 :: 2024 푸딩캠프 컨퍼런스 후기 참고)
회고로 시작된 개최 - 강연에 설 수 없는 나
부스트캠프를 겪으며 "회고"라는 좋은 습관이 생겼다.
과정에 대해, 결과에 대해 돌아보며 다음번에는 더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게하는 원동력이 되도록 꾸준하게 회고를 하고 있다.
하다보니, 혼자 진행하는 회고를 넘어서, 동료와 함께 회고를 하게 되었다.
Refactor; JS 스터디에서 친해진 친구들과의 회고가 밋업 개최를 열게된 시발점이었다.
푸딩캠프 컨퍼런스에서 큰 인사이트를 받았었고, 이후에 여러 컨퍼런스에 친구들과 함께 참여했다.
'강연'을 하는 게 정말 큰 성장의 원동력이 된다.
회고 중, 호연이가 위와 같이 말을 했고, 강연을 한번 해보고 싶어졌다. 그런데, 나는 명함도 없고, 스펙도 없어서 무급이든 돈을 내든, 어떤 방법을 써도 강연에 설 수가 없는 신세였다.
친구와 이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다가 "차라리 작게라도 발표할 자리를 만들어봐야하나...?", "그럼, 밋업을 열어보는 건 어때?"라는 말이 나왔다.
우물쭈물하던 나를 대신해서.. 친구가 곧바로 노션 페이지를 만들었고, 곧바로 기획이 시작되었다.
(다시한번, 인생의 은인인 호연이에게 감사인사를 전한다.)
기획 및 준비
컨퍼런스가 아닌, 기존에 없던 밋업을 향해
어떤 일을 시작할 때 '목적'을 분명하게 하는 것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리고, 그걸 구성원이 명확하게 공유해야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밋업을 개최하기로 결정했을 때, 우리가 이루고자 하는 목적을 분명하게 하기 위해 아이디어를 발산했었다.
"누구나 어려움을 겪고, 이겨내면서 성장할 수 있는데 그게 꼭 명함이 있어야만 인정받는 건 아니잖아?"
회의를 진행하면서, "명함 없이 개인에 집중한 밋업을 열자"는 목적을 세웠다.
동시에, 친구와 나, 모두 강연을 하고 싶어서 밋업을 개최하는 것이었기에 강연을 편하게 할 수 있는 공간과 대상을 고려했다.
그렇게 하니 학교라는 키워드가 나왔다.
"항상 학교에서 선배들이나 유명한 사람들이 일방적으로 소통하잖아. 난 그게 정말 아쉬웠어. 너무 아득한 이야기라서 와닿지 않는 경우도 있었고, 내 현실의 고민도 이야기하기 어려운 순간이 많았거든."
결국, 명함에 의존하는 것이 아닌 똑같은 재학생/졸업생이다. 서로의 성장 경험을, 어려움을 극복한 경험을 이야기하는 공간으로 만들자. 라는 취지가 되었고, 컨퍼런스가 아닌 밋업 형태로 방향이 잡히게 되었다.
20명에서 100명으로 확장된 기획
처음 생각은 강의실 하나를 빌려서 20명 정도로 작게 개최하는 것이었다.
운이 좋게도, 함께하기로 한 지원이가 행사 개최 경험이 있어, 더 큰 규모로 개최하자는 제안을 했다.
그렇게 100명 정도를 기준으로 잡고 밋업을 준비하게 되었다.
대상으로 한 인원이 많아지다보니, 고려해야할 게 많았다.
장소 섭외, 시간, 연사자 섭외, 밋업 자체의 컨셉, 네트워킹 방식 등.
밋업을 개최하기로 한 맴버는 나를 포함 3명이었고, 나를 포함한 2명은 이런 행사 개최가 처음이었다.
그래서, 더욱 더 많은 고민과 노력이 필요했다.
한번에 모든걸 하기 보다는, 하나씩 차근차근
생각만 해서는 이룰 수 없다. 차라리 행동에 옮기고 생각하는게 낫다.
고려할게 많아져서 어떻게 할 지 막막했던 상황에서, 호연이가 "하나씩 차근차근"이라는 말을 해주었다.
이를 우리팀의 신조로 삼고, 빠르게 우리가 처리해야하는 일의 리스트를 뽑고, 작업을 하나씩 치워나갔다.
회의나 말보다는 행동을.
어떤 안건이 생길때마다 하나하나 회의를 하기 보다는 빠르게 행동하는 것을 목표로 "문제", "해결방안"을 고민하고 그때그때 서로가 잘하는 분야를 맡아서 해결했다.
사진에서 확인할 수 있듯, 정규회의 자체는 그렇게 많지 않았다. 대부분 카톡으로 비동기 소통이 이루어졌고, 안건을 행동을 통해 빠르게 해결하는 데 집중했었다.
장소 섭외 및 후원 구하기
그 어떤 행사에 앞서서 제일 중요한 것은 장소와 시간을 확정하는 것이었다.
학생을 대상으로 하기로 했기에, 학교의 지원을 꾀해보기로 했다.
다행히 개최하는 3명 모두 학교의 신임이 있었다. 그렇기에 교수님들을 설득해서 지원을 받는 방향으로 진행했다.
빠르게 교수님과 면담 신청을 했고, 긍정적인 답변을 받아 빠르게 간단한 기획안을 작성해서 제출했다.
- 교수님과의 카톡
- 기획안 1
- 기획안 2
그 이후 몇번의 만남과 회의를 거쳐, 얼마 지나지 않아 학교의 지원이 결 정되었다.
당초 예상을 150만원이었는데.. 감사하게도 400만원 가량의 지원금과 그 외 행사 개최를 위한 비용이나 행정을 지원해주셔서 보다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게 되었다.
장소의 경우는 학교 내부의 시설물 대여 시스템을 이용하였다. 지원이 확정된 만큼, 학과 내의 가장 큰 강의실인 미디어센터 507호를 비롯해 4개의 강의실을 빌릴 수 있었다.
날짜 정하기
장소가 확정되고 날짜를 정해야 했다.
학생이 대상이었기에, 다음과 같은 사항이 고려되었다.
- 기말고사기간은 피해야했다.
- 학생들이 제일 많고, 접근하기 쉬운 학기중이어야 한다.
그래서, 초반엔 11월 30일 토요일로 정하게 되었다.
연사자 섭외
기획과 관련해서, 인원이 많아진 만큼 기술 / 성장 두가지 트랙으로 나눠서 진행하기로 했다.
그리고 기술은 프론트앤드, 백앤드, AI, 보안 이렇게 4가지 트랙으로 나눠서 4 / 4 총 8개의 강연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연사자들도 총 8명이 필요했다. 나와 친구가 강연을 하고 싶어서 열었던 밋업이었기에 일단 2명은 확보가 되었다.
다행히 주변 지인들 중 강연을 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있었고, 그들을 연사자로 섭외하게 되었다.
이때에, 밋업의 취지에 맞게 시니어 개발자 분들이 아닌, 재학생 / 졸업생을 기준으로 잡았고, 최대 미들급 개발자를 넘어서지 않게 하려고 했다.
자칫 잘못하면 학생들과 동떨어진 이야기가 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잘 섭외가 되었다.
디자인
밋업을 위한 로고 및 배너, 플랜카드 등의 디자인이 필요했다.
디자인은 지원이와 호연이가 담당을 해주었다.
호연이가 하나하나 극한으로 깎아서 만든 로고이다.
이 로고가 기반이 되어서, 플랜카드, 배너, 포스터 등이 제작되었다.
- 타이틀
- 입간판
- 플랜카드
- 인스타그램 이미지1
- 인스타그램 이미지2
또한, 통일된 경험을 위한 연사 피피티 템플릿도 제작하였다.
(고생해준 지원이에게 박수를..! 👏)
- PPT1
- PPT2
- PPT3
- PPT4
홍보
학생들을 모으기 위해서 홍보가 필요했다.
우리 학교에는 보안/개발 동아리 및 동문 개발자 톡방이 존재했고, 이를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
주변 지인들에게도 홍보를 했고, 여기서 친구 한명이 인스타를 개설해서 엄청난 홍보력을 보여줬다.
(이렇게 홍보해준 친구의 역할이 아니었으면, 밋업을 개최하는 것이 더 어려웠을 것이다. 다시한번 친구에게 감사인사를 전한다.)
재학생들을 파도타며, 팔로우를 신청해 교류한 결과 재학생의 반절 이상의 팔로워를 만들었다.
홍보는 착착 잘 진행되고 있었고, 이제 남은 것은 인원 모집 및 운영진 모집이었다.
예상 이상으로 빨랐던 인원 모집
100명의 인원을 모으기에는 정말 큰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그런데.. 재밌게도 모집을 11월 11일 저녁 10시에 시작을 했는데, 12일 오후 5시에 확인을 해보니 이미 80명 이상이 신청을 하였다.
그리고, 일주일이 지나자.. 100명이 꽉 찬 것으로 모자라 상회하는 분들이 신청해주었다.
관련해서 원활한 진행을 위해, 기존에 예약한 장소보다 더 큰 장소가 필요하여 학교에서 제일 큰 강연장을 빌리는 등 다시금 회의를 통해 밋업 전체를 재조정하게 되었다.
너무나 감사한 운영진
참가자와 장소 등 세부 내용 조율을 마치고, 운영진 모집을 진행했다.
감사하게도 10명이 넘는 분들이 운영진으로 지원해주셨다.
운영진 분들과 행사 진행 및 네트워킹과 관련해서 여러번 회의를 나누며 함께 준비를 했다.
처음에는 강연도 즐기면서 행사를 원활하게 진행하기 위해 함께 힘내보자! 하는 마음이었는데.. 이런 마음이 무색하게 정말 열정적으로 운영을 이끌어주셨다.
행사 진행에 있어서 한분이라도 없었으면 과연 어떻게 진행을 했을까 싶을정도로... 지금 생각해도 정말 이루말할 수 없을 정도로 감사함 뿐이다.
위기
갑자기 찾아온 폭설로 인한 연기
모든게 순탄하게 진행되던 도중, 2024년 11월 27일.. 대한민국에 기록적인 폭설이 내렸다.
그리고 개최장소인 단국대학교는 당연히 말할 것도 없이 심각하게 눈이 쌓였다...
특히 학교의 경사가 심해서.. 학교 전체가 안전상의 이슈로 휴교를 선언한 상태였다.
당연히 밋업은 연기될 수 밖에 없었다.
연기된 행사가 오히려 행운으로 돌아오다
연기를 한다는 게, 단순히 30일에 진행하기로 한 것을 그대로 다른 날로 옮기는 게 아니었다.
- 연사자 조율이 필요했다.
- 연기로 인해 불참하게되는 참가자를 대비해서, 재수합 및 재모집을 진행해야 했다.
- 장소 섭외 및 간식 업체, 학교와 재조율이 필요했다.
또한 다시 처음부터 하나씩 점검하면서 행사 진행을 위한 재준비를 해야했다.
"밋업을 준비할 시간이 늘어서 오히려 좋아."
전화위복이라는 말처럼 이를 부정적으로 보지말고 긍정적으로 바라보기로 했다.
기존 연사자분들께 양해를 구하고 조율을 했는데, 이 과정에서 시간이 안되시는 분들도 계셨다.
그래서, 다시 연사자 섭외를 진행하게 되었는데, 이번에는 지인이 아닌 동문 개발자 톡방에서 공개적으로 모집했다.
그 결과, 더 다양한 분들이 연사자로 참여해주셨고, 새로운 분들과 인연을 쌓게 되었다.
그 과정에서 일정을 조율하다보니 12월 21일이 되었는데, 학사 일정 상 딱 종강하는 주였고, 연말 행사 느낌으로 진행할 수 있어서 기획 의도에 더 부합하는 행사가 되었다.
그러다보니, 학생들도 편안한 마음으로 참여가 가능한 덕에, 보다 많은 120명의 학생들이 참여하였다.
행사에서도, 개최 직전에 아쉬움이 많이 보였는데.. 그런 점들을 확보한 시간을 바탕으로 보완해서 더 좋은 행사를 기획할 수 있었다.
운영진 분들도 함께한 상황이었기에 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와서 보다 좋은 방향으로 행사를 진행할 수 있었다.
운영
밋업 준비
재모집을 진행하고, 시간이 흘러 밋업 날이 가까워졌다.
밋업 전날 미리 리허설 및 사전 준비를 진행하고, 당일날 시작 4시간전인 오전 9시에 만나 최종 준비 작업을 마쳤다.
- 준비 과정1
- 준비 과정2
- 준비 과정3